2010년 2학년 6반

학급신문 소감 중에서

연둣빛 초록(초록샘) 2010. 3. 23. 04:47

아빠 - 익숙한 일상과 비슷한 일상의 모습들은 우리에게 편안함과 안도감을 주기도 하지만 매너리즘과 답답함의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나의 기억 속에서 수많은 나의 선생님들과 얼마 되지 않은 나의 딸의 선생님들 속에서 나는 대부분 익숙함을 느끼며 나도 모르게 매너리즘의 덫에 빠졌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의 가벼운 이벤트에(결코 가볍지 않은) 적지않은 어색함을 느낀다. 어색함......

익숙치 않은 것들과 일상적이지 않은 것들에 우리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새로움을 느끼며 정신이 정화됨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여행을 하고 새로운 것들에 도전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잊고 지내던 오래전 나의 한 선생님이 생각난다.

학기초에 일일이 나와서 새학기에 각오와 바라는 점에 대해서 발표를 시키셨는데 나를 포함한 거의 모든 학생들의 끝말은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다였다. 그러자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좋은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우선 내 자신이 누군가에게 좋은 친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의 이기심으로 사랑스런 나의 아이들에게 너무 이기적으로 대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든다. 좋은 아이들 착한 아이들이 되도록만 요구했지 정작 나 자신은 좋은 아버지가 되도록 얼마나 노력했는지 부끄러워진다.

이번의 새로움과 신선함에 잊고 있었던 참된 부모됨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좋은 아이들에게 좋은 아버지, 좋은 부모가 되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