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를 위하여
국립극장 "오디션 또 거부하면 징계"
연둣빛 초록(초록샘)
2010. 3. 5. 02:38
국립극장 "오디션 또 거부하면 징계"
뉴시스 | 이재훈 | 입력 2010.03.04 19:35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서울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극장 노동조합이 오디션 제도를 두고 마찰을 빚고 있다. 국립극장은 오디션을 거부하는 단원을 징계한다는 방침이다.
국립극장 임연철 극장장은 4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이날로 예정된 '기량향상을 위한 평가'를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며 "19~20일 열기로 한 관현악단의 '뛰다 튀다 따다'의 공연을 취소하고 18,19일 재오디션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극장장은 "단원들은 정당한 극장의 요구에 응할 의무가 있다"며 "이번 오디션 거부는 경고로 끝날 수 있지만 재오디션에도 이런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하면 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공립 예술단체를 대상으로 전면적인 오디션제를 추진 중이다. 4일부터 5일까지 국립중앙극장 소속 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창극단 등이 오디션을 치르기로 돼있다. 하지만 이날 오디션을 보기로 했던 피리, 대금 등의 관현악단 단원 34명이 일제히 오디션을 거부했다. 5일 오디션 예정이던 거문고, 가야금 등의 단원 18명도 거부하기로 결의한 상태다.
국립창극단의 오디션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임 극장장은 "기량 평가는 계약서에도 나와 있는 단원들 기본 업무 중의 하나"라며 "오디션 거부 사유를 개별적으로 청취한 다음에 적절한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오디션이 단원들을 불합리하게 인사조치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인사상의 불이익이 있다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노사 협약에서는 상시 평가제도가 있는데 규정상 이를 통해 단원들을 퇴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디션을 일종의 학력고사에 비유하기도 했다.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오디션을 통해 다소 기량이 미진한 사람이 발견되면 기량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서"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번 평가 결과로 인사상의 불이익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법인화 하는 절차로 오디션을 받아들이는 단원들에 대해서는 "국악, 관현악, 창극단, 무용 등은 팬층이 얇기 때문에 독립해서 나갈 경우 운영이 어렵다"며 "언젠가는 독립을 해야겠지만 지금은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굳이 19~20일로 예정된 관현악단의 '뛰다 튀다 따다' 공연을 취소한 이유는 "예술이라는 것은 평상심에서 최선을 다할 때 최고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는 좋은 공연이 나오기 힘들다고 판단, 공연을 취소했다"다.
임 극장장은 "대신 재오디션을 그 날짜에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오디션은 정부 방침이라 단원들을 설득해보겠지만 만약 끝까지 오디션을 거부한다면 단원들이 그에 합당한 책임을 스스로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립극장 노조 국립국악관현악단 이재원 지회장은 "오디션을 거부했다기보다는 연기를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1월 말 국립극장은 2월 말에 오디션을 연다고 공고했고 단원들의 요청에 의해 다시 3월 4, 5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계속 연기를 요청하는 까닭은 "오디션에 대한 확실한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일차적으로 오디션에 대한 부분은 수용할 마음이 있지만 정확한 기준을 먼저 마련하자"는 주문이다.
또 '뛰다 튀다 따다' 취소를 놓고는 "극장 측이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며 "18~19일 오디션도 정확한 매뉴얼이 없으면 참여할 수 없다"고 맞섰다.
realpaper7@newsis.com
국립극장 임연철 극장장은 4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이날로 예정된 '기량향상을 위한 평가'를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며 "19~20일 열기로 한 관현악단의 '뛰다 튀다 따다'의 공연을 취소하고 18,19일 재오디션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공립 예술단체를 대상으로 전면적인 오디션제를 추진 중이다. 4일부터 5일까지 국립중앙극장 소속 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창극단 등이 오디션을 치르기로 돼있다. 하지만 이날 오디션을 보기로 했던 피리, 대금 등의 관현악단 단원 34명이 일제히 오디션을 거부했다. 5일 오디션 예정이던 거문고, 가야금 등의 단원 18명도 거부하기로 결의한 상태다.
국립창극단의 오디션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임 극장장은 "기량 평가는 계약서에도 나와 있는 단원들 기본 업무 중의 하나"라며 "오디션 거부 사유를 개별적으로 청취한 다음에 적절한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오디션이 단원들을 불합리하게 인사조치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인사상의 불이익이 있다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노사 협약에서는 상시 평가제도가 있는데 규정상 이를 통해 단원들을 퇴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디션을 일종의 학력고사에 비유하기도 했다.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오디션을 통해 다소 기량이 미진한 사람이 발견되면 기량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서"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번 평가 결과로 인사상의 불이익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법인화 하는 절차로 오디션을 받아들이는 단원들에 대해서는 "국악, 관현악, 창극단, 무용 등은 팬층이 얇기 때문에 독립해서 나갈 경우 운영이 어렵다"며 "언젠가는 독립을 해야겠지만 지금은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굳이 19~20일로 예정된 관현악단의 '뛰다 튀다 따다' 공연을 취소한 이유는 "예술이라는 것은 평상심에서 최선을 다할 때 최고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는 좋은 공연이 나오기 힘들다고 판단, 공연을 취소했다"다.
임 극장장은 "대신 재오디션을 그 날짜에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오디션은 정부 방침이라 단원들을 설득해보겠지만 만약 끝까지 오디션을 거부한다면 단원들이 그에 합당한 책임을 스스로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립극장 노조 국립국악관현악단 이재원 지회장은 "오디션을 거부했다기보다는 연기를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1월 말 국립극장은 2월 말에 오디션을 연다고 공고했고 단원들의 요청에 의해 다시 3월 4, 5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계속 연기를 요청하는 까닭은 "오디션에 대한 확실한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일차적으로 오디션에 대한 부분은 수용할 마음이 있지만 정확한 기준을 먼저 마련하자"는 주문이다.
또 '뛰다 튀다 따다' 취소를 놓고는 "극장 측이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며 "18~19일 오디션도 정확한 매뉴얼이 없으면 참여할 수 없다"고 맞섰다.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