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를 위하여

용산 참사 희생자 5명, 355일 만의 장례식

연둣빛 초록(초록샘) 2010. 1. 10. 01:04

용산 참사 희생자 5명, 355일 만의 장례식

MBC | 조현용 기자 | 입력 2010.01.09 22:18 | 수정 2010.01.09 22:21

 

[뉴스데스크]

◀ANC▶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다 돼서 오늘, 희생자들의 영결식이 거행됐습니다.

시민 3천여 명이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습니다.

조현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355일째.

망루에 올라갔다 숨진 철거민 5명이

마침내 가족과 이별하는 날입니다.

지난해 12월 30일

용산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 협상이

타결된 지 열흘 만입니다.

오전 9시 발인식이 끝나고

장례 행렬은 서울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영결식엔

3천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희생자 유가족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SYN▶ 전재숙/故 이상림 씨 부인

"국민 여러분의 도움이 없이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겁니다.

꿋꿋하게 살겠습니다."

유족들은
남편과 아버지가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개발정책을 바꿔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장례행렬은

서울역에서 노제 장소인 용산참사 현장까지

3km를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SYN▶ 권명숙/故 이성수 씨 부인

"우리 아이들 이렇게 예쁘게 컸는데

보고 가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경찰은 장례 행렬 주변에

4천7백여 명을 배치했지만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희생자들의 시신은 오늘 밤

전태일 열사 묘역이 있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의 모란공원에

묻힐 예정입니다.

유족 측은

용산 참사 1주년이 되는 오는 20일까지

용산 남일당 분향소를 지킨 뒤

25일까지 자진 철거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조현용입니다.

(조현용 기자 star@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