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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를 위하여

3차 총파업 앞둔 철도노조 대전지역 총력결의대회

3차 총파업 앞둔 철도노조 대전지역 총력결의대회

철도노조, ‘철도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최호철 기자  / 2010년04월26일 9시05분

철도노조 대전지방본부가 다가오는 3차 총파업에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이 자리에 28일 파업을 예고한 건설·화물 노조와 30일 철도노조와 같이 파업을 진행한다는 화물연대, 현재 파업 중인 MBC 노조도 철도노조의 파업을 엄호하며 연대 투쟁한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노총 전국철도노조 대전지방본부와 대전정비창본부는 600여명의 조합원과 연대단체들이 모인 가운데 지난 24일 오후 2시 대전역 서광장에서 총력결의대회를 개최하며 30일로 예정된 3차 총파업 투쟁에 민주노조의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고태선 쟁의대책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해 겨울, 철도공사와 정권은 우리의 정당한 투쟁을 파업유도로 몰고 갖은 탄압을 가했지만 철도노조는 이에 굴하지 않고 손해배상을 갚아냈고 해고된 동지를 책임졌다”고 밝혔고 이대식 쟁의대책위원장은 “사측이 27일까지 교섭을 하겠다고 매달리고 있다. 우리가 갖은 탄압을 이겨내고 민주노조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피땀을 흘려 지킨 현장을 3차 총파업을 통해 반드시 사수하자”고 결의를 밝혔다.

철도노조는 지난 해 12월 진행된 2차 총파업의 후폭풍으로 200여명이 해고, 1만2000명 징계, 103억 조합비 압류, 92억의 손해배상가압류 등의 갖은 탄압에 받았지만 조합비 인상해 징계자들을 보호하는 한편, 3차 총파업까지 결의하는 의지를 보여줬다.

격려사를 한 서재열 철도노조 부위원장는 “이명박 대통령과 허준영 철도공사 사장은 착각하고 있다. 노동자에게 살인인 해고와 징계를 하면 민주노조가 무너질 줄 알았나? 자랑스러운 철도노조 조합원들은 그 탄압을 돌파해내며 민주노조를 사수해냈다”며 “철도노조의 투쟁의 역사가 그랬듯이 우리는 투쟁을 통해 임단협을 승리하고, 민주노조 사수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번 결의대회에 참가한 철도노조의 한 조합원은 "임단협과 민주노조 사수도 문제이지만 국민들에게 제공해야할 철도 시비스의 질이 하락되는 것 또한 염려"라며 "하루에 한번 하던 점검을 일주일에 한번만 하라고 한다. 경춘선을 분할 민영화 할려고도 한다. 공사는 이윤에 눈이 멀어 서비스의 질과 안전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분개해했다.


한편, 이번 결의대회에는 파업 중이거나 혹은 파업을 예고한 많은 연대단체의 대표들이 참여해 지지·지원의 의사를 전달했다.

화물연대 이경선 대전지부장은 “화물연대도 표준운임제 도입과 생존권 쟁취를 위해 박종태 열사의 1주기 기일인 30일, 총파업을 진행한다. 화물·철도 공동물류 총파업을 진행한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화물노동자와 건설의 덤프·레미콘 노동자들은 특수고용노동자로써 노동3권과 근로기준법을 보장받지 못해 고용이 불안하고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이에 화물연대는 표준운임제 시행을 꾸준히 제기해왔고 2008년 정부가 시행키로 약속했지만 화주와 대기업 운송사들의 반발로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는 28일 총파업을 예고한 건설노조 대전충남지부 김율현 지부장은 “2만여 건설노동자들이 서울로 상경해 우리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며 “건설노조도 철도노조처럼 탄압받고 있지만 철도노조가 보여줬던 투쟁의 정신을 이어받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언론노조 대전충남협의회 이재우 의장은 “세상에 단체협약을 파기하는 사장이 어디에 있나? 철도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은 정당하다”며 “언론노조는 철도노조의 파업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고 지지의 뜻을 전했다.

또한 MBC대전지부 김경섭(아나운서) 조합원 “우리 언론노조가 철도노조의 정당한 파업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우리도 파업 중이라 그러지 못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한 뒤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한 MBC의 파업에 국민들이 많은 지지를 보내주시는 것처럼 철도노조의 파업에도 국민들이 지지할 것”이라며 “함께 할 수 있어서 우리의 투쟁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승리 할 것이다”고 밝혔다.(기사제휴=미디어충청)